🏁 종료된 행사 — 2026년 6월 18일(목)~19일(금) · 본원 1층 로비 · 정원 80명
이틀 동안 본원 1층 로비에서 수강생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23개 팀이 참여했고 관람객은 80명, 그중 6개사 기업 관계자가 방문해 현장에서 채용 상담 4건이 이뤄졌습니다. 이 글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로 끝내지 않고, 어떤 작업이 걸렸는지, 상을 준 세 팀이 왜 뽑혔는지, 그리고 이틀간 기업 관계자들이 어떤 작업 앞에 오래 서 있었는지를 그대로 적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분과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분 모두에게 쓸모가 있으라고 쓴 기록입니다.
🗺️ 구역별로 무엇이 걸렸나
| 구역 | 전시 내용 | 관람객이 오래 머문 지점 |
|---|---|---|
| AI 이미지·브랜드 8팀 | 생성형 AI로 만든 로고·패키지·상세페이지 시안. 대부분 가상의 소상공인 매장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진행했습니다. 실존 상호를 쓰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서 확인했고, 두 팀은 실제 동네 가게 이름을 그대로 썼다가 가상 상호로 바꿨습니다. | 완성 시안보다 ‘버려진 시안 30장’을 함께 붙여 둔 팀 앞에 사람이 몰렸습니다. 결과보다 고르는 과정이 실력으로 읽힙니다. 완성본만 걸린 패널은 “잘 만들었네요” 한마디로 끝났지만, 버린 시안이 있는 패널에서는 “이건 왜 뺐어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거기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
| 숏폼 영상 7팀 | 15~45초 광고·정보성 릴스. 태블릿 거치대에 무한 반복 재생하고 이어폰 두 개씩 비치했습니다. 로비는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이어폰 없이 스피커로 튼 첫날 오전에는 아무도 서지 않았습니다. | 첫 2초에 자막이 뜨는 영상만 끝까지 봤습니다. 로고부터 3초 띄운 팀은 대부분 중간에 이탈했습니다. 전시장은 소리를 끄고 지나가는 공간이라 자막이 없으면 내용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채용 담당자가 휴대폰으로 보는 상황도 사실상 같은 조건입니다. |
| 랜딩페이지·웹서비스 5팀 | 실제 배포된 주소가 있는 작업만 받았습니다. 스크린샷만 있는 작업은 이 구역에 걸지 않았습니다. 이 기준을 미리 공지했더니 신청 단계에서 세 팀이 배포를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 QR을 찍어 자기 휴대폰으로 열어 본 관람객이 가장 많았던 구역입니다. 기업 관계자 6명 전원이 이 구역을 거쳤습니다. 다만 모바일 화면이 깨진 두 팀은 QR로 연 관람객이 3초 만에 창을 닫았습니다. 배포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관람객이 여는 화면은 데스크톱이 아닙니다. |
| 데이터 시각화 3팀 | 공공데이터를 가공한 대시보드. 팀 수는 가장 적었지만 준비 기간은 가장 길었습니다. 데이터를 구하고 정제하는 데에만 절반을 썼다는 팀이 둘이었습니다. | 차트 자체보다 “그래서 뭘 알게 됐나”를 한 줄로 붙여 둔 패널 앞에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차트가 여섯 개인 팀보다 차트가 둘이고 결론이 한 줄 붙은 팀이 훨씬 오래 붙잡혔습니다. |
🏆 상을 준 세 팀, 왜 뽑혔나
대상 — 소상공인 브랜드 리뉴얼 패키지
개별 결과물의 완성도만 보면 더 높은 팀이 있었습니다. 이 팀이 대상을 받은 이유는 완결성입니다. 동네 반찬가게 한 곳을 고객으로 잡고 로고, 상세페이지, 15초 숏폼까지 전부 ‘재구매율을 올린다’는 하나의 목적에 맞춰 만들었습니다. 심사위원이 “왜 이 색을 골랐나요”라고 묻자 “반찬 사진이 주황 계열이라 배경을 청록으로 눌렀고, 경쟁 매장 다섯 곳이 전부 빨강이라 매대에서 구분되게 했다”고 답했습니다. 취향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고, 이것이 채용 면접에서 가장 자주 검증받는 지점입니다. 덧붙이면 이 팀은 “재구매율”이라는 목표를 잡은 뒤 만들지 않기로 한 것도 명확했습니다. 명함과 간판 시안은 시간이 있었는데도 뺐습니다. 재구매와 관계가 약하다는 이유였고, 심사에서는 그 판단이 만든 것보다 높게 평가됐습니다.
우수상 — RAG 챗봇 프로토타입
결정적인 차이는 실제로 돌아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슬라이드로 구조도만 보여 준 팀들과 달리, 관람객이 직접 질문을 입력하면 답이 나왔습니다. 특히 높게 본 부분은 답변마다 참고한 문서명과 페이지를 함께 띄운 점, 그리고 자료에 없는 질문에는 “해당 내용은 문서에 없습니다”라고 답하도록 만든 점입니다. 관람객 한 분이 일부러 엉뚱한 질문을 던졌는데 지어내지 않고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럴듯한 데모보다 정직한 데모가 신뢰를 얻습니다. 팀에 물어보니 이 동작을 만드는 데 전체 기간의 3분의 1을 썼다고 했습니다. 답을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모를 때 모른다고 말하게 만드는 쪽이 어려웠다는 이야기였고, 실무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지점도 정확히 그쪽입니다.
특별상 — 공공데이터 상권 분석 대시보드
완성도로는 세 팀 중 가장 낮았습니다. 필터가 두 개뿐이었고 모바일에서는 차트가 깨졌습니다. 그런데도 상을 준 이유는 질문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팀은 “어느 상권 매출이 높은가”가 아니라 “왜 이 구역만 3년 연속 폐업률이 높은가”를 물었고, 임대료·유동인구·업종 밀집도를 겹쳐 놓고 가설을 세워 검증했습니다. 세운 가설 중 둘은 데이터로 기각됐는데, 그 기각된 가설을 패널에 함께 적어 둔 점도 평가에 들어갔습니다. 도구는 배우면 되지만 질문을 세우는 감각은 커리큘럼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 채용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의 조건
이틀간 기업 관계자 6명이 어떤 작업 앞에 멈추고 어떤 작업을 지나쳤는지 관찰했습니다. 갈린 지점은 셋이었습니다.
- 하나의 문제를 끝까지 풀었는가 — 기능을 여덟 개 나열한 작업보다 문제 하나를 정의하고 끝을 낸 작업이 훨씬 오래 붙잡혔습니다. “쇼핑몰 클론”처럼 범위만 넓고 목적이 없는 작업은 대부분 3초 만에 지나쳐졌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클론은 남이 이미 정한 사양을 따라 만든 것이라, 그 사람이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지 못합니다. 목적 없는 기능 열 개보다 이유 있는 기능 두 개가 낫습니다.
- 지금 이 자리에서 돌려 볼 수 있는가 — 배포 주소와 QR이 붙은 작업은 예외 없이 관람객 휴대폰에서 열렸고, 그 순간부터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PDF나 스크린샷만 있는 작업은 “나중에 볼게요”로 끝났습니다. 실제로 그 “나중”에 연락이 간 사례는 이틀 동안 한 건도 없었습니다. 채용 담당자의 시간도 똑같이 짧습니다.
-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말할 수 있는가 — 실제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이거 어떻게 만들었어요?”가 아니라 “왜 이렇게 했어요?”였습니다. 라이브러리 선택, 화면 순서, 색 하나까지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팀에서 함께 일할 사람으로 보이고, 답을 못 하면 남의 코드를 붙인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흔한 실수가 “강사님이 이걸 쓰라고 하셔서요”라는 답입니다. 정직하지만 판단을 위임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른 선택지도 봤는데 이게 자료가 많아 문제 생겼을 때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 첫날 오후에 있었던 일
둘째 날 운영을 바꾼 계기가 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첫날 오후, 한 기업 관계자가 랜딩페이지 구역에서 QR을 찍어 작업을 열어 보고 한참 만졌습니다. 그런데 그 팀 구성원이 마침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패널에는 팀명과 사용 기술 목록만 적혀 있었고, 무엇을 해결하려 한 작업인지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분은 2분쯤 화면을 본 뒤 그냥 다음 구역으로 갔습니다.
같은 시간 옆 부스에는 A4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문제 세 줄, 접근 네 줄, 결과 세 줄, 각자 맡은 역할 두 줄. 그 팀도 자리를 비웠는데, 같은 관계자가 그 종이를 다 읽고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이 차이를 보고 저희가 그날 저녁에 전 팀에 A4 요약을 붙이시라고 안내했고, 둘째 날 상담 3건이 거기서 나왔습니다. 전시장에서 작품 옆에 사람이 항상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종이가 대신 서 있어야 합니다.
🧰 다음 전시를 준비한다면
- 3초 안에 정체가 드러나게 — 관람객은 패널 앞에 평균 3초 서 있다가 이동합니다. 제목 자리에 팀명이나 기술 스택을 크게 쓴 팀은 손해를 봤습니다. “동네 반찬가게 재구매율을 올리는 브랜드 패키지”처럼 무엇을 위한 것인지가 먼저 보여야 합니다. 기술 스택은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충분합니다. 스택이 궁금한 사람은 이미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 작아도 찾아 읽습니다.
- A4 한 장 요약을 옆에 둔다 — 문제·접근·결과·역할을 각 3~4줄로 적은 종이입니다. 자리를 비운 사이 기업 관계자가 지나가도 이 종이가 대신 설명합니다. 실제로 현장 채용 상담 4건 중 3건이 이 요약을 읽고 시작됐습니다. 팀 작업이라면 “역할” 칸이 특히 중요합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없으면 잘 만든 작업일수록 “이 사람 몫이 얼마인지 모르겠다”가 됩니다.
- 시연 실패를 전제로 준비한다 — 이번 전시에서도 로비 와이파이가 몰려 두 팀이 한때 접속이 끊겼습니다. 40초짜리 화면 녹화 영상을 태블릿에 미리 넣어 둔 팀은 끊김 없이 넘어갔고, 준비 안 한 팀은 그 시간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녹화는 무음으로도 이해되게 자막을 넣어 두세요. 면접에서 화면 공유가 안 될 때도 똑같이 쓰입니다.
전시용 데모에 실제 개인정보나 사내 자료를 넣지 마세요. 사전 점검에서 실습용 계정에 본인 실제 연락처와 지인 이름이 그대로 들어간 사례가 두 건 나와 더미 데이터로 교체했습니다. 공개되는 순간 되돌릴 수 없습니다.
⚖️ 저작물은 어떻게 처리했나
전시 작품은 전원에게 별도 동의서를 받고 걸었습니다. 저작권은 만든 수강생 본인에게 있고, 누구나캠프는 홍보 목적의 게시 권한만 받습니다. 동의서에는 공개 범위(현장 전시만 / 온라인 게시 포함), 기간, 그리고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항목을 넣었습니다. 23개 팀 중 4개 팀이 현장 전시만 동의해 온라인에는 올리지 않았고, 팀 작업은 구성원 전원의 동의가 모여야 게시했습니다. 한 팀은 구성원 한 명이 온라인 게시에 동의하지 않아 현장 전시만 진행했는데, 이런 경우 다수결로 처리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는 사용한 도구와 프롬프트 출처를 패널에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표기 자체가 감점 요인이 아니냐고 물은 팀이 있었는데, 반대였습니다. 어떤 도구로 어디까지 만들고 어디부터 직접 손봤는지 적은 팀이 심사에서 더 높게 평가됐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수강 중인 과정이 아니어도 전시에 참여할 수 있었나요?
이번 전시는 상반기 수료 및 재학 중인 과정의 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다만 개인 작업으로 신청한 팀도 3팀 있었고 모두 전시했습니다. 분야 제한은 두지 않았고, 실제로 데이터 시각화 구역은 서로 다른 과정 수강생이 섞인 팀이었습니다. 이렇게 섞인 팀이 오히려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서로의 분야를 설명해 주다 보니 자기 작업을 남의 언어로 말하는 연습이 돼 있었기 때문으로 봅니다. 다음 전시도 같은 기준으로 열 계획입니다.
Q. 기업 관계자와의 상담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저희가 자리를 주선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업을 보고 직접 말을 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4건 모두 랜딩페이지·웹서비스 구역과 AI 브랜드 구역에서 나왔습니다. 즉석 채용이 아니라 “이력서를 보내 보라”는 수준의 대화였지만, 작업물이 앞에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대화는 공고에 지원하는 것과 무게가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배포 주소와 QR을 요구했습니다.
Q.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업도 걸 수 있나요?
걸 수 있고, 오히려 권합니다. 특별상을 받은 대시보드도 미완성이었습니다. 대신 “여기까지 했고, 다음은 무엇을 하려 한다”를 패널에 명시해야 합니다. 미완성을 숨기고 완성처럼 전시하면 질문 한 번에 드러나고, 그때 잃는 신뢰가 훨씬 큽니다. 진행 중임을 밝힌 팀들이 오히려 조언을 많이 받아 갔습니다.
Q. 전시 준비에 시간이 얼마나 들었나요?
팀마다 달랐지만 패널과 A4 요약을 만드는 데에만 평균 이틀 정도 썼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작업 자체는 이미 있었는데, 그걸 “처음 보는 사람이 3초 만에 이해하게” 다시 쓰는 일이 별개의 작업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을 아깝게 여기지 마시길 권합니다. 여기서 만든 문장이 그대로 이력서 프로젝트 설명과 면접 첫 답변이 됩니다. 실제로 전시 후 이력서를 고쳐 왔던 분들은 프로젝트 설명 부분이 눈에 띄게 짧고 명확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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