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된 행사 — 2026년 5월 28일(목)~29일(금) · 채용박람회 현장 부스 · 정원 60명
이틀간 채용박람회에 부스를 열었습니다. 부스를 스쳐 간 분은 약 300명, 그중 상담을 신청하신 분이 60명이었고 60명 전원에게 행사 후 2주 안에 개별 연락을 드렸습니다. 최종 등록은 19명, 채용 연계 협약을 논의하기로 한 기업은 3개사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 더 다루고 싶은 것은 저희 숫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 부스에서 실제로 한 일
| 프로그램 | 어떻게 진행했나 | 결과 |
|---|---|---|
| 과정 안내 | 52개 과정을 다 늘어놓지 않고, 훈련 시간(40·120·400시간)과 평일 종일/야간·주말 두 축으로만 나눈 한 장짜리 표를 놓았습니다. 첫날 오전에는 과정 목록 전체를 인쇄해 뒀는데, 집어 든 분이 목록을 훑다가 그냥 내려놓는 일이 반복돼 점심에 바꿨습니다. | 약 300명 접촉. 과정명보다 “저는 어디에 해당하나요”를 먼저 묻는 분이 훨씬 많았습니다. 표를 바꾼 뒤에는 대화가 “이 칸이 저예요”에서 시작돼 안내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
| 1:1 진로 상담 | 의자 두 개를 두고 10분 단위로 받았습니다. 카드 발급 여부와 현재 신분(재직·구직)을 먼저 확인한 뒤 경로를 두 개씩 제시했습니다. 박람회장은 소음이 심해 긴 설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종이에 적어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상담 신청 60명. 이 중 41명이 카드 발급 여부를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60명의 68%입니다. 발급 여부를 모르면 어떤 과정이 가능한지 자체를 계산할 수 없어서, 이 41명에게는 과정 이야기보다 고용24 조회 화면을 함께 보는 데 시간을 더 썼습니다. |
| 이력서 즉석 점검 | 인쇄본이나 휴대폰 파일을 그 자리에서 5분간 봤습니다. 잘 쓴 점은 넘어가고 고칠 점만 세 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 칭찬에 시간을 쓰면 5분 안에 고칠 것을 다 말할 수 없고, 어차피 잘 쓴 부분은 그대로 두면 되기 때문입니다. | 41명 점검. 지적 사항이 사람마다 다를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다섯 가지 안에서 반복됐습니다. 아래에 가장 많이 나온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 수료생 포트폴리오 전시 | 모니터 두 대에 배포된 웹서비스와 대시보드를 띄우고 QR을 붙였습니다. 인쇄물은 A4 요약뿐이었습니다. 슬라이드를 돌리는 부스가 많아 오히려 “만져 볼 수 있는 화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 기업 담당자들이 멈춘 곳은 대부분 여기였고, 협약 논의 3건도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세 건 모두 첫 질문이 “이거 수강생이 직접 만든 건가요”였습니다. |
🗣️ 기업 담당자들에게 직접 들은 말
“AI를 썼는지보다, 검증할 줄 아는지를 봅니다.”
여러 담당자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생성형 AI로 코드나 문서를 만드는 건 전제이고, 변별력은 그 결과가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에서 갈린다는 것입니다. 한 담당자는 면접에서 지원자가 제출한 코드의 특정 줄을 짚어 “이 부분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고 했습니다. 설명하지 못하면 붙여 넣은 것으로 봅니다. 다른 담당자는 아예 “AI가 만든 초안을 주고 틀린 곳을 찾게 하는” 과제를 쓴다고 했습니다. 그럴듯하지만 틀린 결과를 걸러내지 못하는 사람이 실무에서 가장 비용이 큽니다. 잘못된 결과가 그대로 배포되면 그걸 되돌리는 비용이 처음부터 만드는 비용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PDF 포트폴리오는 잘 안 봅니다. 링크를 주세요.”
배포 주소나 저장소 주소를 선호한다는 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첫째, 열어서 눌러 보면 5분이면 판단이 되는데 PDF는 캡처만 보고 실제 동작을 알 수 없습니다. 둘째, 저장소의 커밋 기록을 보면 혼자 며칠 만에 몰아 만든 것인지 몇 주에 걸쳐 다듬은 것인지가 드러납니다. 한 담당자는 “꾸민 문서보다 커밋 메시지가 더 많은 걸 말해 준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말을 “커밋을 잘게 쪼개 꾸미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같은 담당자가 덧붙이길, 의미 없이 잘게 나뉜 기록은 오히려 눈에 띈다고 했습니다. 보는 것은 개수가 아니라 흐름입니다.
“중소기업일수록 첫 3개월 안에 혼자 일을 처리하길 기대합니다.”
신입 교육 과정을 3~6개월씩 운영할 여력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완성도 높은 신입보다 혼자 막힌 문제를 뚫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오래 막혔던 문제와 어떻게 풀었는지”를 묻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순탄했던 부분만 이야기하면 오히려 감점입니다. 막힘이 없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을 한 적이 없다는 뜻이거나, 어디서 막혔는지 기억하지 못할 만큼 남이 해결해 줬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막힌 지점, 시도한 방법, 최종 선택과 근거를 세트로 준비해 두세요. 실패한 시도를 두 개쯤 말할 수 있으면 답변의 신뢰도가 확연히 올라갑니다.
“신입이라도 협업 도구는 써 봤어야 합니다.”
버전 관리(Git)와 이슈·업무 관리 도구 경험을 신입에게도 묻는 곳이 많았습니다. 혼자 만든 결과물이라도 브랜치를 나누고 이슈로 할 일을 쪼갠 흔적이 있으면 “입사 첫 주에 가르칠 게 하나 줄어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반대로 협업 도구 경험이 전혀 없으면 실력과 무관하게 초반 적응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팀 프로젝트 경험이 없다면 개인 작업이라도 저장소를 만들고 이슈를 등록해 가며 진행해 보세요. 완벽하게 쓸 필요는 없고, 할 일을 이슈로 적고 그걸 닫으며 진행한 흔적이면 충분합니다.
📄 이력서 즉석 점검 41건 — 가장 많이 나온 지적 다섯
| 지적 | 이렇게 고칩니다 |
|---|---|
| 직무와 무관한 경력을 시간순으로 다 나열 | 지원 직무와 연결되는 경력만 앞으로 올리고 나머지는 한 줄로 묶습니다. 카페 3년이 나쁜 게 아니라, 그걸 “재고 정리를 표로 관리해 발주 오차를 줄였다”로 다시 쓰면 데이터 직무와 연결선이 생깁니다. 버리지 말고 번역하세요. 다만 없는 일을 지어내면 안 됩니다. 실제로 한 일 중에서 직무와 닿는 부분을 골라 앞에 세우는 것까지가 번역입니다. |
| 성과에 숫자가 없음 | “업무 효율을 개선했다”는 검증할 수 없습니다. “주 8시간 걸리던 정산 정리를 자동화해 1시간으로 줄였다”처럼 전후 수치를 넣으세요. 정확한 값이 없으면 “약”을 붙여 근사치라도 적는 편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낫습니다. 숫자가 도저히 없는 일이라면 범위나 빈도라도 적으세요. “월 200건 처리”, “거래처 15곳 응대”처럼 규모가 드러나면 읽는 사람이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 기술 스택만 나열하고 맥락이 없음 | 이름만 여덟 개 적힌 줄은 “들어는 봤다”로 읽힙니다. 항목 옆에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붙이세요. “파이썬 — 공공데이터 3만 행 전처리, 개인 프로젝트 6주”처럼요. 자신 없는 항목은 빼세요. 적어 두면 면접에서 반드시 물어봅니다. 점검 41건 중 “이건 어느 정도 쓰세요?”라고 되물었을 때 답을 못 한 항목이 있던 경우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 한 줄 때문에 나머지 진짜 실력까지 의심받습니다. |
| 포트폴리오 링크가 없거나 깨져 있음 | 41건 중 링크가 없던 경우가 절반 가까이였고, 열리지 않은 경우도 4건이었습니다. 제출 전 시크릿 창에서 열어 보세요. 저장소가 비공개거나 배포가 내려간 걸 본인만 모르는 일이 흔합니다. 본인 브라우저는 로그인이 유지돼 있어 비공개 저장소도 그냥 열리기 때문입니다. 무료 호스팅은 일정 기간 접속이 없으면 잠자기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지원 시즌에는 주 1회 정도 직접 열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 자기소개서 첫 문장이 뻔함 |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로 시작하면 그다음 세 줄을 읽지 않습니다. 본인이 실제로 겪은 문제 한 장면으로 시작하세요. “전 직장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엑셀 시트 여섯 개를 손으로 합쳤습니다”가 훨씬 강합니다. 이 문장이 강한 이유는 글솜씨가 아니라, 뒤에 이어질 지원 동기가 저절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겪은 문제 → 그래서 배운 것 → 그래서 지원한 자리, 이 세 칸이 한 줄로 이어지면 첫 문단이 끝납니다. |
🎬 둘째 날 오전, 어느 5분
이력서 점검에서 기억에 남은 장면을 하나 적습니다. 40대 초반에 15년 가까이 사무 행정을 하신 분이 인쇄본을 들고 오셨습니다. 목표는 데이터 관련 직무였는데, 이력서 첫 장이 회사 네 곳의 재직 기간과 부서명으로만 채워져 있었습니다. 본인은 “경력이 직무랑 안 맞아서 쓸 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5분 동안 한 일은 이력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질문 세 개를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매달 반복해서 만든 문서가 무엇인가, 그걸 만드는 데 몇 시간이 걸렸나, 그 문서를 누가 보고 무엇을 결정했나. 답이 나왔습니다. 매월 부서별 지출 현황을 엑셀 시트 일곱 개에서 모아 이틀에 걸쳐 만들었고, 그 표를 보고 예산 조정 회의가 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장을 하나 적어 드렸습니다. “부서별 지출 시트 7종을 취합해 월간 현황표를 작성, 예산 조정 회의의 기준 자료로 사용(작업 2일/월)”.
이력서 내용이 바뀐 게 아닙니다. 이미 15년간 하신 일이고, 다만 아무도 그걸 데이터 업무로 번역해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런 경우가 41건 중 열 건 남짓이었습니다. 쓸 게 없는 게 아니라 쓸 것을 못 알아본 상태입니다. 본인 경력을 목표 직무의 단어로 옮겨 적어 줄 사람 한 명만 있으면 5분이면 끝납니다.
🧭 채용박람회를 제대로 쓰는 법
- 부스 목록을 전날 보고 5곳을 고른다 — 현장에서 다 훑으면 체력이 먼저 떨어집니다. 대형 박람회는 부스가 백 개를 넘고, 서너 시간 돌면 뒤쪽 부스에서는 질문할 기력이 남지 않습니다. 5곳을 정해 채용 공고를 미리 읽어 가면 “저희가 어떤 회사인지 아세요?”라는 첫 질문부터 다르게 흘러갑니다.
- 이력서는 인쇄본과 링크 두 형태로 — 인쇄본은 그 자리에서 짚어 가며 말하기 좋고, 담당자가 가져가는 것은 결국 링크입니다. 짧은 주소로 줄여 메모지에 적어 두세요. 인쇄본은 서너 부면 충분합니다. 스무 부를 들고 와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채용 계획 있으세요?” 대신 물을 질문 — “올해 신입을 뽑는다면 어떤 경험을 먼저 보시나요?”가 훨씬 많은 정보를 줍니다. 앞의 질문은 “지금은 없습니다”로 대화가 끝나지만, 뒤의 질문은 담당자도 답하기 쉽고 그 답이 곧 다음 6개월의 준비 목록이 됩니다.
- 당일 저녁에 정리한다 — 명함과 메모는 24시간만 지나도 누가 누구였는지 섞입니다. 회사명·담당자·나눈 이야기 한 줄을 그날 적어 두면, 2주 뒤 메일을 쓸 때 그 한 줄이 첫 문장이 됩니다. “박람회에서 신입 채용 시 협업 도구 경험을 본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아…”로 시작하는 메일과 “박람회에서 뵈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메일은 답장률이 다릅니다.
상담 신청 60명 전원에게 후속 연락을 드렸고 19명이 등록했습니다. 나머지 중 상당수는 “아직 결정을 못 했다”였습니다. 박람회에서 얻은 연락처는 그날 쓰지 않아도 유효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명함도 마찬가지여서, 2주 뒤에 보내는 메일이 결코 늦은 게 아닙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부스 상담을 받으면 바로 등록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60명 중 19명만 등록했고 나머지 분들께도 동일하게 후속 안내를 드렸습니다. 현장에서는 자격 요건과 가능한 과정 범위를 확인하는 정도까지만 하시고, 결정은 집에 돌아가 시간표를 놓고 하시길 권합니다. 박람회장 분위기에 떠밀려 한 등록은 중도 포기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Q. 국민내일배움카드가 없어도 상담이 되나요?
됩니다. 상담 신청자 60명 중 41명이 발급 여부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고용24(work24.go.kr)에 로그인해 마이페이지의 발급 현황을 확인하는 것부터 함께 봐 드렸습니다. 미발급이면 그 화면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고 승인까지 통상 2주 걸리므로, 개강일이 정해져 있다면 역산해서 미리 신청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발급됐더라도 남은 한도를 함께 확인하세요. 한도가 훈련비보다 적으면 차액이 자비 부담이 되므로, 그 숫자를 모르면 과정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Q. 기업 협약이 되면 수강생에게 무엇이 달라지나요?
3개사와는 채용 정보 우선 공유와 수료 프로젝트 과제 제공을 논의 중입니다. 협약이 곧 채용 보장은 아닙니다. 다만 공고 전에 정보를 받고, 실제 업무와 가까운 과제를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차이입니다. 진행 상황은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공지사항에 그대로 적겠습니다.
Q. 박람회에서 만난 담당자에게 연락해도 실례가 아닐까요?
실례가 아닙니다. 담당자들이 명함을 두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다만 “채용 계획 있으신가요” 한 줄짜리 메일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 회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한 문장, 본인이 그 뒤에 무엇을 했는지 한 문장, 그리고 구체적인 질문 하나. 이 세 줄이면 충분하고, 포트폴리오 링크를 마지막에 붙이세요. 첨부파일은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 본문에 주소를 적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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